호러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죠스(Jaws)”의 특별한 매력

영화 “조스(Jaws)”는 1975년 개봉한 이후 빼놓을 수 없는 고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1976년에 개봉되었고, 제가 이 영화를 본 것은 그보다 한참 뒤인 1980년대인 걸로 기억합니다. 어린이의 눈으로 무섭고 불안해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에 완전 몰입해서 봤던 기억이 있어요. 역시 그 인기에 여러 차례 재개봉도 하고 티비로도 방송되어서 나이 좀 있는 분들은 모르시는 분이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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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죠스”가 호러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 존 윌리엄스의 음악이 어떻게 영화의 공포를 극대화했는지, 그리고 이 영화가 어떻게 블록버스터의 시대를 열었는지에 중점을 두고 살펴보려고 합니다.

영화 “죠스(Jaws)” 정보

  • 개봉일: 1975년 6월 20일
  •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 원작: 피터 벤치리의 동명 소설 Jaws
  • 주연:
    • 로이 샤이더 (마틴 브로디 역, 보안관)
    • 로버트 쇼 (퀸트 역, 어부)
    • 리처드 드레이퍼스 (맷 후퍼 역, 해양생물학자)
  • 음악: 존 윌리엄스
  • 장르: 스릴러, 공포

호러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죠스”

“죠스”는 당시의 호러 영화들이 주로 인간의 범죄나 초자연적인 요소를 다루었던 것과 달리, 자연 그 자체가 공포의 대상이 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영화는 작은 해변 마을을 배경으로,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거대한 백상아리의 위협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어 자체가 아닌, 그 상어가 가져오는 ‘보이지 않는 공포’입니다.

영화에서 상어는 자주 등장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는 시간은 매우 제한적이지만, 이 점이 오히려 영화의 긴장감을 높입니다. 관객은 상어의 존재를 알지만,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극도의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이와 같은 서스펜스는 그동안의 호러 영화들이 시각적인 충격에 의존하던 것과 달리, 심리적 공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사실 시각적인 충격보다 오히려 더 오싹하게 만들죠.

특히, 바다라는 무한하고 알 수 없는 공간이 주는 불확실성은 관객에게 자연에 대한 두려움을 상기시킵니다. 물속이라는 공간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그 속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은 인간의 무력감을 극대화합니다. “죠스”는 이러한 공포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를 넘어서 인간 본성의 한계를 드러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연출력

스티븐 스필버그는 “죠스”를 통해 감독으로서의 탁월한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당시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영화 전반에 걸쳐 강력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영화 속 상어의 출현 빈도가 적다는 점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영화의 큰 장점으로 작용했는데, 이는 스필버그의 연출력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스필버그는 상어의 존재를 시각적으로 강조하기보다는, 오히려 관객의 상상력에 맡기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예를 들어, 유명한 해변 장면에서 상어가 등장하기 전, 물속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며 긴장을 고조시킵니다. 이 장면에서 관객은 이미 상어의 존재를 알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수영 장면조차 극도의 불안과 긴장감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상어의 존재를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공포를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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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필버그는 카메라 워크와 편집을 통해 관객을 영화 속 상황에 몰입하게 만드는 데 뛰어났습니다. 영화에서 카메라는 종종 상어의 시점에서 물속을 비춥니다. 이 시점 장면은 상어의 입장이 되어 인간을 관찰하는 느낌을 줌으로써 관객을 더욱 불안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연출 기법은 단순한 호러 영화의 틀을 넘어서, 관객의 감정을 조종하고 스릴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존 윌리엄스가 만든 영화 음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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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의 성공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음악입니다. 그의 음악은 영화가 주는 공포를 두 배로 증폭시키며, “죠스”를 영화 음악 역사에서 불멸의 작품으로 남게 했습니다. 특히 상어가 다가올 때 반복되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멜로디는 영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 음악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김장감을 극대화 시킵니다. 저음의 현악기 두 개의 음이 점차 빠르게 반복되며, 이는 마치 상어가 점점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주지요. 이 단순한 두 음의 반복이 상어가 등장하지 않을 때에도 관객을 긴장 상태로 몰아넣습니다. 관객은 이 음악만으로도 상어의 존재를 감지하게 되며, 이는 시각적인 공포를 넘어선 심리적 공포를 조성합니다.

“죠스”가 연 블록버스터 시대

“죠스”는 단순한 영화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영화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 영화는 최초의 여름 블록버스터 영화로 불리며, 이후 수많은 대형 영화들이 여름 개봉을 목표로 삼게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개봉 당시 “죠스”는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며, 전 세계 영화 시장에 블록버스터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정착시켰습니다.

이후 수많은 영화들이 그 뒤를 따르게 됩니다. 스타 워즈 (Star Wars, 1977), 슈퍼맨 (Superman, 1978), 인디아나 존스: 레이더스 (Indiana Jones: Raiders of the Lost Ark, 1981), 제가 소개해 드린적있는 E.T. (E.T. the Extra-Terrestrial, 1982) 등이 있습니다.

스필버그는 “죠스”를 통해 대규모 마케팅과 함께 여름철 대작 영화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대대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벌였고, 이는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또한, “죠스”는 당시 새로운 배급 방식인 ‘와이드 릴리즈’ 전략을 도입해, 여러 극장에서 동시에 영화를 개봉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이 전략은 영화 흥행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고, 이후 수많은 영화들이 이 방식을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죠스”의 성공은 이후 영화 산업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제작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로 나아가게 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특히 여름 시즌은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경쟁하는 주된 시기가 되었으며, 이는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죠스”는 단순히 한 편의 성공적인 영화가 아니라, 영화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무리

“죠스”는 호러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스티븐 스필버그의 연출력과 존 윌리엄스의 음악이 결합되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완성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또한 블록버스터 시대의 서막을 열며, 영화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죠스”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공포와 스릴을 선사하며,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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